임과 집과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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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1-09-2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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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꽃과 여성은 같은 것이니까 꽃을 밟고 가게 함으로써 두 사람의 관계를 대상화(對象化)해서 바라볼 계기를 준다는 점에서 그것은 극중극(劇中劇) 같은 깨우침의 장치일 것인가. 그렇다면 꽃잎(퍼스나)을 밟고 감히 떠날 수 있겠는가라고 퍼스나는 내심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혹은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는 결코 울지 않겠다는 것만이 아니라 임이 죽어도 태연하겠다는 프로이트 류(流)의 실언(失言)이 첨가된 것인가. 이 경우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보다는 훨씬 강렬한 저주가 내재되어 있는 셈이다. 혹은 퍼스나는 이미 옛날에 울며 잡은 소매가 헤어짐을 막지 못함을 겪고 필연 속에 사태를 내맡기면서 인상적인 회상의 장면이나 미리 작성해 두자는 것인가. 이 경우 꽃을 뿌리는 헤어짐은 고통의 심미화(審美化)를 통해서 그것을 달래는 위자(慰藉)의 양식일 것이다. 그런데 환송하듯이 보내 주겠다는 퍼스나(persona, 서정적 자아)의 참뜻은 아주 모호하다. 혹은 이도저도 아니고 만발한 진달래꽃에 의해서 촉발된 순간적인 낭만적 상상의 자유로운 놀이라고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만발한 진달래는 문득 퍼스나에게 미구에 닥쳐 올 낙화(落花)와 함께, 있을 수 있는 사랑의 파국(破局)을 예상케 했고 이러한 파국의 예감 속에서 퍼스나는 진달래꽃과 스스로를 동일시하는 마조키스틱한 상상 속의 놀이, 거기서 파생하는 ‘찬란한 슬픔’…(생략(省略))
그런데 환송하듯이 보내 주겠다는 퍼스나(persona, 서정적 자아)의 참뜻은 아주 모호하다. 일단 미래형으로 볼 수 있는 퍼스나의 발언을 있게... , 임과 집과 길인문사회레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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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환송하듯이 보내 주겠다는 퍼스나(persona, 서정적 자아)의 참뜻은 아주 모호하다. 이 경우 퍼스나의 사랑의 경험이 가겠다는 사람을 내버려 두는 것이야말로 그를 붙잡아 두는 최상의 방법임을 깨닫게 했고 그 점 사랑의 줄당기기 속에서의 발언이라고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일단 미래형으로 볼 수 있는 퍼스나의 발언을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떠나고 싶을
때는 막지 않을 터이니 있는 동안 마음놓고 사랑해 달라는 것인가. 이럴 경우 꽃잎을 뿌리는 환송의 가정(假定)은 자기를 짐스럽게 생각할지도 모르는 임에 대한 사랑의 정략(政略)일 것이다. 꽃의 피고 짐은 예로부터 동양에서 낙엽과 함께 삶의 덧없음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어 왔다. 일단 future(미래)형으로 볼 수 있는 퍼스나의 발언을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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